발달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국내외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을 하고 있다. 그들은 발달장애인이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의 각 파트를 맡고 있는 프로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는 그 두 가지의 정체성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지켜본다.

연주한다는 것은 무대 뒤에서 만 번의 연습을 했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수많은 음을 내며 자신이 가장 원하는 소리를 찾아내는 것, 하지만 그들은 때론 너무 진지하고 때론 너무 산만하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지 못할 때가 많고 가자고 해도 따라오지 않는다. 발달장애가 그렇다. 세상과 느리게 소통한다. 그 '느림' 자체가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어쨌든 그들에겐 그들의 속도가 있다. 그래도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이 사회에 그들이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이 될 때까지 마음을 기울여 만든 그들의 하모니가 우리의 마음으로 전해진다. (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