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의 추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도시에서 일하는 엄마와 떨어져 시골 외딴 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산다. 어린 소년은 외로울 때면 자신의 감정을 일기에 쏟아내며 노래와 시를 쓴다. '소년지가'는 중국 사회에 대한 드문 통찰을 제공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성장 드라마이다.

도시로 돈을 벌러 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혼자 일기장에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소년이 있다. 영화는 시골에 살면서는 더 이상 생계와 교육을 책임질 수 없게 된 사회상을, 주인공을 통해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부모와 지내며 화상통화로 가끔 엄마와 대화하는 주인공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것.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노랫말처럼,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그를 지탱해 준다. 하지만 교육받지 못한 부모 세대의 성공에 대한 열망은 그의 음악에의 열정도 경쟁과 성취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는 씁쓸한 모습을 보여준다. 도시화로 인한 극심한 지역 격차와 가족상의 초상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를 질문하게 한다. (설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