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장 낯선 사람에게 낯선 언어로 가장 내밀한 말을 하게 된다. 한국 여자는 기타를 들고 여행을 하던 중 제주에서 낯선 프랑스 남자를 만나게 된다. "어느 계절을 좋아해요?" "에펠탑은 언제 가장 아름다워요?" 등 단순한 영어 질문과 답변으로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간다. 능숙하지 않은 영어로 띄엄띄엄 소통하던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여자의 음악이 불균질하게 파고든다. 제주의 쓸쓸한 풍광과 어우러진 남녀의 대화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각자에게 던지게 만든다. (김송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