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의 여성감독 알렉산드라 테르핀스카의 장편데뷔작이다. 거의 모든 대사를 힙합 비트와 랩 리듬에 담아낸 일종의 힙합 뮤지컬 영화로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를 연상케 하는 래퍼가 내레이터의 역할로 등장하여 랩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간다. 경쾌한 프리스타일 랩과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가득한 이 영화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절대 이루지 못할 꿈을 꾸는 래퍼 지망생 카밀과 주변 인물들의 부조리한 일상을 통해 차가운 도시 바르샤바에서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의 고독과 일상을 담아낸다.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