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2007)
삼거리 극장

Midnight Ballad of Ghost Theat

한국 | 2006 | 120min | 35mm | COLOR | Drama | Musical

프로그램 노트

영화 보러 간다고 나갔다가 오지 않는 할머니를 찾아 삼거리극장에 오게 된 소녀 소단. 일제 때 지어진 낡은 삼거리 극장엔 공포영화 <저주의 난파선>과 에로 영화 <무릎 위의 하룻밤>이 동시 상영으로 걸려있다. 시대를 초월한 것 같은 이 극장 안에선, 매점 직원, 영사 기사 등 네 명의 직원이 밤에는 유령이 돼 나타난다. 낮에 사람으로 있을 때는 무료해 보이기 그지없던 이들이 밤에 유령이 돼선 정장을 차려 입고 춤과 노래의 향연을 펼친다. 하지만 극장 사장은 이들과 동떨어져 자기 방에 처박힌 채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한다. 어느덧 유령들과 친해져 극장 매표소 직원으로 취직까지 하게 된 소단은 이 극장의 유령들이 자신의 할머니와 60년 전에 영화를 찍은 배우들이며 극장 사장이 그 영화의 감독이었음을 알게 된다. <삼거리 극장>은 뮤지컬도, 판타지도 드문 한국 영화계에서 8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판타지 영화다. 팀 버튼 영화처럼, 그로테스크한 공간에 사는 유령들이 유머와 온기를 내뿜는 가운데, 음의 고저와 리듬감이 선명한 록오페라 풍의 노래가 흐르고, 60년 전에 찍었다는 흑백 무성영화 <소머리 인간 미노수 대소동>에는 그리스 신화의 미노타우로스 이야기가 뽕짝 풍으로 각색돼 있다. 혼성 모방된 여러 모티브와 아이콘들이 제 맛을 살리면서도 한데 어우러져, 신비한 이야기 앞에 달뜨는 고전적인 감흥을 끌어낸다. 아울러 한국 뮤지컬에서 보기 드물 만큼 춤과 노래가 영화 속에 매끈하게 녹아 들어간다. (임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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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전계수

1972년생. 서강대 철학과 졸업. 연극, 영화, 뮤지컬 다방면에서 각본, 연출, 연기 등의 경험을 가졌으며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시나리오와 연극 각본을 집필했다. 영화창작 모임, 한겨레문화학교 등에서 영화를 만들었고 단편 작품으로는 <고양이꿈>(2001) 등이 있다. <싱글즈>(2003) 조감독을 거쳐 <삼거리 극장>으로 감독 데뷔.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