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2007)
라디오 스타

Radio Star

한국 | 2006 | 115min | 35mm | COLOR | Drama | Musical

프로그램 노트

록의 정신이라고 말해지는 비타협적 열정은 음악의 초심이자, 삶의 초심이기도 하다. <라디오 스타>는, 그 열정이 만개하는 황금기를 누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변절하지도 않았던 한국 록의 소박한 울타리 안에서 만남직한 두 남자, 한물간 로커와 그 매니저의 이야기이다. 80년대 후반 가수왕에 뽑혔던 가수 최곤은 그 뒤로 몰락해 폭행, 대마초 흡연 등으로 철창신세까지 졌다. 지금 그를 불러주는 곳은 미사리 카페뿐이다. 최곤을 데뷔시켰던 매니저 박민수는 20년 넘게 최곤 옆에 있으면서 뒷바라지를 해왔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최곤은 영월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 디제이로 가게 되고, 박민수도 따라간다. 여관방에서 동고동락하는 둘은, 영월 사람들의 시시콜콜하고 때로는 애절한 사연을 프로그램 안에 담아내면서 인기정상에 올려놓는다. 그 소문이 서울까지 퍼져, 서울의 잘 나가는 음반기획사가 최곤의 음반을 내려 하면서 박민수를 배제시키려 든다. 별 일도 없이 늘 붙어 다니는 둘 사이는 철없고 실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런 둘의 관계가 타협하지 않는 초심의 교두보로 구실하는 순간, 영화는 보잘것없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에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의미망을 확장한다. 둘의 모습이, 쇠락해도 그 자리에 있으면서 지킬 것을 지켰던 한국 록의 역사와 닮아있지 않느냐고 묻는 듯, 신중현과 새로 만들어 넣은 최곤의 노래, 노브레인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한국 록이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한다. (임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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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준익

1993년 가족영화 <키드캅>을 연출한 이후 영화사 ㈜씨네월드를 운영해 왔다. 2003년 퓨전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황산벌>을 제작, 연출하여 전국 290만 관객을 동원했고 2005년 <왕의 남자>로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여 그 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2006년 <라디오 스타>, 2007년 <즐거운 인생>에 이어 2008년 <님은 먼곳에>로 명실상부한 음악영화 3부작을 완성했다.